AND STANDARD 05 · FURNITURE / BEHAVIOR
가구는 머무는 방식을 만듭니다
우리는 가구를 공간이 완성된 뒤 채워 넣는 물건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소파가 어느 방향을 바라보는지, 의자가 서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벤치가 어디에 놓이는지에 따라 같은 공간에서도 사람의 행동은 달라집니다.
그래서 AND는 가구를 공간의 마지막 단계로 보지 않습니다.
누가, 무엇을 하고, 누구를 바라보며, 어떤 자세로 얼마나 오래 머물 것인지 먼저 생각합니다.
그 뒤에 가구의 종류와 방향, 관계를 정합니다.
이번 STANDARD는 가구가 사람의 행동과 머무는 방식을 어떻게 만드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01
가구는 시선의 방향을 만듭니다
거실 가구 배치는 TV와 소파의 위치를 정하는 일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사람이 무엇을 바라보고, 누구와 마주할 것인가를 정하는 일입니다.
청라 더샵레이크파크에서는 여러 좌석을 서로 마주 보게 배치했습니다. 소파와 라운지체어가 낮은 테이블을 중심으로 관계를 맺으며, TV를 향한 일렬 배치와는 다른 머무름을 제안합니다.
같은 거실에서도 가구가 한 방향을 향하면 함께 화면을 보게 되고, 서로를 향하면 대화가 이루어질 자리가 됩니다.
어느 한쪽이 언제나 더 좋은 배치는 아닙니다. 그 집에서 어떤 시간을 보내고 싶은지가 먼저입니다.
가구의 방향은 곧 사람의 시선 방향입니다.

THE SHARP LAKEPARK · LIVING ROOM · Design Proposal
TV보다 사람 사이의 관계를 중심으로 좌석을 마주 보게 구성한 거실.
PROJECT · Design Proposal
청라 더샵레이크파크에서 좌석의 관계 보기 →02
자세가 달라지면 머무는 방식도 달라집니다
같은 의료공간에서도 머무는 시간과 필요한 자세는 다릅니다.
청라 이비인후과에서는 진료실 앞에 벽면 벤치를 두었습니다. 진료 전 잠시 앉아 기다리는 자리를 공간 안에 마련한 것입니다.
수액실에는 기대어 머무는 리클라이너와 몸을 눕혀 쉬는 침상을 각각 계획했습니다. 치료 중 머무는 방식에 따라 서로 다른 자리를 제안합니다.
벤치에서 리클라이너로, 다시 침상으로 이어지는 차이는 가구 종류의 차이만이 아닙니다. 앉고, 기대고, 눕는 자세와 그 자리에서 보내는 시간이 달라집니다.
가구는 사람 수를 채우는 좌석이 아니라, 머무는 시간과 자세를 담는 도구입니다.

ENT CLINIC · CORRIDOR BENCH · Design Proposal
진료 전 짧게 머무는 시간을 위한 벽면 벤치.

ENT CLINIC · INFUSION · Design Proposal
비교적 긴 치료시간 동안 기대어 머물 수 있는 개별 리클라이너.

ENT CLINIC · RECOVERY · Design Proposal
몸을 눕혀 충분히 쉬는 시간이 필요한 침상형 공간.
03
가구의 관계가 행동의 전환을 만듭니다
공식적인 회의와 짧은 대화, 휴식에는 서로 다른 자리가 필요합니다.
AND OFFICE의 회의실은 큰 테이블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마주 보는 공간입니다. 함께 자료를 보고 논의하는 행동을 받아줍니다.
인접한 라운지에서는 소파와 라운지체어가 더 느슨한 관계를 만듭니다. 테이블을 사이에 둔 회의에서 벗어나 짧게 이야기를 나누거나 잠시 쉬는 자리입니다.
두 영역을 가까이 두어 회의가 끝난 뒤의 대화와 휴식이 같은 중심 공간 안에서 이어지도록 했습니다.
가구의 관계를 가까이 두면 하나의 행동에서 다른 행동으로 자연스럽게 전환할 수 있습니다.

AND OFFICE · MEETING · Completed
큰 테이블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서로 마주 보는 공식적인 회의 공간.

AND OFFICE · LOUNGE · Completed
소파와 라운지체어가 더 느슨한 대화와 휴식을 만드는 공간.
PROJECT · Completed
AND OFFICE에서 회의와 대화, 휴식의 관계 보기 →04
가구의 위치가 공간의 관계를 바꿉니다
사람이 앉고 머무는 위치가 달라지면 공간을 사용하는 방식도 달라집니다.
청라 한화꿈에그린에서는 제한된 주방의 조건을 해결하기 위해 다이닝을 거실 쪽으로 옮겼습니다.
식탁과 하부장의 위치를 함께 조정하며 소파에 앉는 자리와 식사하는 자리, 주방에서 일하는 자리의 관계를 다시 계획했습니다.
벽을 새로 세우지 않아도 가구의 위치는 어디에서 식사하고 대화하며 쉬게 될지를 바꿉니다.
가구를 옮긴다는 것은 물건 하나의 위치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그 가구를 사용하는 사람의 위치를 바꾸는 일입니다.

HANWHA KKUMEGREEN · LIVING / DINING · Design Proposal
식탁과 하부장의 위치를 조정해 식사와 휴식의 관계를 다시 계획한 거실.
PROJECT · Design Proposal
청라 한화꿈에그린에서 식사와 휴식의 자리 보기 →05
고정해야 할 것과 움직일 수 있어야 할 것을 구분합니다
모든 가구를 공간에 고정할 필요도, 모든 기능을 이동가구로 해결할 필요도 없습니다.
청라 푸르지오의 현관에는 벽면과 결합한 벤치를 두었습니다. 신발을 신고 벗는 반복적인 행동을 같은 자리에서 받아주는 계획입니다.
청라 더샵레이크파크의 거실은 소파와 라운지체어가 관계를 만듭니다. 벽면에 붙여 고정하는 대신 생활 방식과 구성에 따라 좌석의 관계를 바꿀 여지를 남깁니다.
반복적으로 같은 위치에서 사용하는 기능은 공간에 정착시키고, 생활 변화에 대응해야 하는 부분은 움직일 수 있도록 봅니다.
오래 유지되어야 할 기능과 변화할 수 있어야 하는 생활을 구분합니다.

CHEONGNA PRUGIO · ENTRY BENCH · Design Proposal
신발을 신고 벗는 반복적인 행동을 같은 위치에서 받아주는 고정 벤치.
PROJECT · Design Proposal
청라 푸르지오에서 현관의 머무는 자리 보기 →
THE SHARP LAKEPARK · LIVING ROOM · Design Proposal
생활 방식과 구성에 따라 관계를 바꿀 수 있는 이동 좌석.
06
가구는 사람 사이의 거리를 조절합니다
같은 병원에서도 의자가 누구를 향하는가에 따라 좌석의 관계는 달라집니다.
청라 이비인후과의 진료실에서는 의사와 환자가 상담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 봅니다. 사람과 사람의 대화가 중심이 되는 자리입니다.
호흡기치료실의 좌석은 서로보다 각각의 치료장비를 향합니다. 같은 공간에 앉아 있어도 각자의 치료에 집중하도록 관계를 나누었습니다.
서로 이야기해야 하는지, 각자의 활동에 집중해야 하는지에 따라 필요한 가구의 방향과 거리도 다릅니다.
가구의 간격과 방향은 사람 사이의 관계를 만듭니다.

ENT CLINIC · EXAMINATION · Design Proposal
대화가 중심이 되는 진료실의 대면 관계.

ENT CLINIC · RESPIRATORY TREATMENT · Design Proposal
각자의 치료에 집중하도록 독립적으로 구성한 좌석 관계.
PROJECT · Design Proposal
청라 이비인후과에서 기다림과 치료의 자리 보기 →07
같은 가구도 장소가 달라지면 다른 시간을 담습니다
소파와 라운지체어, 낮은 테이블은 주거와 의료, 업무공간에 모두 놓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위에서 이루어지는 시간은 같지 않습니다.
청라 더샵레이크파크의 거실은 가족과 손님이 생활하며 대화하는 자리입니다.
청라 이비인후과의 대기 라운지는 진료 전의 기다림을 받아주는 공간입니다. AND OFFICE의 라운지는 업무 사이의 짧은 대화와 휴식을 위한 자리입니다.
유사한 가구 조합이라도 누가 사용하고 어떤 행동과 이어지는지에 따라 그 장소의 역할이 달라집니다.
같은 가구도 어디에 놓이고 어떤 행동과 연결되는가에 따라 다른 장소가 됩니다.

RESIDENTIAL · LIVING ROOM · Design Proposal
가족과 손님이 대화하며 머무는 좌석.

MEDICAL · WAITING LOUNGE · Design Proposal
진료 전의 기다림을 조금 더 편안하게 만드는 좌석.

WORKPLACE · LOUNGE · Completed
업무 사이의 짧은 대화와 휴식을 위한 좌석.
CONCLUSION
결국 가구보다 사람의 행동을 먼저 봅니다
소파는 반드시 TV 앞에, 식탁은 반드시 주방 옆에 있어야 한다는 정답은 없습니다. 대기실의 의자도 언제나 일렬로 놓일 필요는 없습니다.
AND는 누가 사용하는지, 무엇을 하는지, 누구를 바라보는지부터 봅니다.
어떤 자세로 얼마나 오래 머무는지, 그 행동이 다음 행동으로 어떻게 이어지는지까지 함께 생각합니다.
그 뒤에 가구의 종류와 위치, 방향과 관계를 정합니다.
가구를 배치하는 것은 물건의 자리를 정하는 일이 아니라,
그곳에서 이루어질 행동의 자리를 정하는 일입니다.
AND STANDARD 03 · VIEW
공간은 보이는 방식으로 경험됩니다 →